내가 토론토에서 밴쿠버로 옮긴 이유 2탄/밴쿠버로 오기로 결심한 이유/캐나다 어학연수 토론토 vs 밴쿠버/목적없는 어학연수생의 뒤늦은 후회 :: 노는게 제일 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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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동아에요.

 

1탄에서는 캐나다 어학연수지로 토론토를 선택했던 이유와 토론토 어학연수 생활에 대해서 올렸어요.

 

아직 1탄을 보지 않으신 분은 아래 링크에서 1탄 확인해주세요.!

 

내가 토론토에서 밴쿠버로 옮긴 이유 1탄/토론토를 선택한 이유/토론토에서의 어학연수 생활/캐나다 어학연수 토론토 vs 밴쿠버/목적없는 어학연수생

 

내가 토론토에서 밴쿠버로 옮긴 이유 1탄/토론토를 선택한 이유/토론토에서의 어학연수 생활/캐나다 어학연수 토론토 vs 밴쿠버/목적없는 어학연수생

안녕하세요. 동아에요. :) 밴쿠버에 온지도 어느덧 한 달이 넘었고 거의 두달이 되어가요. 오늘은 제가 왜 토론토에서 밴쿠버로 도시를 바꿨는지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려해요. 아마 제 글이 어학연수지를 고르면..

enjoylife-ellina.tistory.com

오늘은 이어서 왜 밴쿠버로 옮기기로 결심했는지 알려드릴게요.


위기의 토론토 생활(feat. TTC)

1탄에서 말씀드렸듯

저는 토론토에서 굉장히 굴곡없는 연수생활을 보내고 있었어요.

 

한국에서 평소에는 만날 일이 전혀없는 외국인 친구들이 생겼고,

외국 친구들 말고도 한국인 친구들도 꽤나 많이 사귀었어요.

 

그 중에서도 처음 도착해서부터 친했던 친구들과도 제가 생각했을 때는

무리없이 잘 지냈어요.

 

그러던 중

토론토에 온 지 12주가 되고

 

학원 레지던스 계약기간이 만료되어

새로운 집을 구하게 돼요.

 

하필 구했던 집은

토론토 아니 토론토도 아닌 노스욕이었어요.

쉽게 말해서 핀치역 근처,

 

통학 시간만 왕복 2시간이 걸렸죠.

 

뭐 조금 일찍 일어나면 되고,

친했던 친구들도 거기 많이 살고 있어서

괜찮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참 안일한 생각이죠.

한국에서도 왕복 세시간 통학하기 싫다고 학교 바로 앞에서 자취했었는데...ㅋㅋㅋㅋㅋ

암튼 그렇게 첫 달,

 

운 좋게 구한 꽤나 컸던 방에 만족감을 느끼면서

학원에도 열심히 나갔어요.

 

물론, 아침마다 일찍 일어나는게 쉬운 일은 아니었지만

 

친구가 항상했던 말처럼

I paid, so I go

 

돈냈으니까 갔어요.

 

학원을 가는 건 힘들어도 가면 즐거웠어요.

 

그렇게 두 달,

이제부터 위기가 시작됩니다.

 

저는 매일 아침 7시 40분 쯤 집에서 나왔어요.

학원이 9시 시작인데,

꽤나 이른 시간이죠.

 

거기에 토론토 대중교통인 TTC 가 탈테면 타봐 시이ㅣㅣㅣㅣ바ㅏㅏㅏㄹㄹ

의 약자라고 할 정도인데

 

아침마다 지연되고, 멈추는 티티씨 때문에

남들보다 이른 시간에 나왔는데도 불구하고

매일같이 조금씩 지각을 했어요.

 

머피의 법칙 이런 것도 아니고

그냥 일찍 나오면 일찍 나오는데로 지하철이 딜레이돼서 늦고,

늦게 나오면 늦게 나온만큼 버스나 지하철에 문제가 생겨서 늦었어요.

 

그러다 보니 출석률은 계속 깎였고,

매일 아침 가서 선생님한테 하는 첫 마디가

TTC problem 

인게 화가 나기도 했고요.

 

아침에 일어나는 걸 정말 힘들어하는 저인데

시간이 지날수록 가도 안가도 화 나면 가지말자라는 결론이 나오고

학원에 대한 정도, 토론토 자체에 대한 정도 많이 떨어지고,

목표도 흐려졌어요.

 

사실 레벨 끝까지 올리는게 제일 큰 목표였는데

제일 높은 레벨에서 하나 낮은 레벨이 되니

앞으로 남은 기간을 계산해보고

안가도 되겠다는 결론이 나오더라구요.

 

지금 생각해봐도 참 한심하지만,

그 때는 그냥 이렇게 살다가 말아야지

딱 이거였어요.

 

어렸을 때부터 할 거 안하고 노는 성격이 아니라

할 거 남들보다 빨리 끝내버리고

남들 공부할 때 놀고 남들 놀 때도 같이 놀았었어요.

 

그래서 친구들이 항상 쟨 맨날 노는데 왜 저려냐

이럴 정도로

 

해야할 것은 끝내는 나름의 신념을 가지고 살아왔는데

토론토에서 지낸 거의 두세달은 제 신념을 깨는 일이었어요.

 

사실 할 일도 없었고요.

 

영어를 배우는 건 어렵지 않았고,

학원에서 배우는 영어도 지겨워졌어요.

 

요약하자면 그냥 맨날 늦잠자고, 학원 안가고 그러고 살았죠.

 

이런 생활을 반복하다 보니

터닝포인트가 필요해

아 터닝포인트가 필요하다.

라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어요.

 

다른 어학원은 어떨지 몰라도

토론토 ILSC의 경우,

ILSC 밴쿠버나 호주 시드니, 맬버른, 브리즈번 같이 다른 지역으로

이동이 가능해요.

 

물론 무료로요!

 

그래서 저는 처음에 밴쿠버가 아닌 완전 새로운 나라, 새로운 도시인 시드니로 가기로 결심합니다.

비행기표도 끊었고 트렌스퍼 요청서만 작성하면 되는 상황이었어요.

 

그렇게 11월 2일, 한국에 들렸다가 가자!

라는 구체적인 계획을 가지고 

 

더 열심히 학원에 안가게 됩니다.

 

그러다가 문득 생각이 들었어요.

 

와 안되겠다.

 

이렇게 된 이상 더 빠르게 호주로 가자!

라는 마음을 가졌지만,

다시 호주 학생비자를 받는 일은 엄청나게 귀찮은 일이잖아요?

 

그래서 마음을 바꿔서 밴쿠버로 가기로 결심합니다.

정확히는 밴쿠버에 가서 3개월만 있고 그 이후 3개월은 호주 시드니에 있기로 결심해요.

 

ILSC에서 레벨도 이미 높았고,

가게 되면 친구를 못사귀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도 있었지만,

 

지금 당장의 제 생활은

제 자신이 너무 한심하게 보여서 더 이상 참을 수 없었어요.

 

마음을 정하긴 했지만,

바로 떠날 수는 없었어요.

 

바로 친해진 지는 얼마 안됐지만,

정말 돈독했던 친구 때문이었어요.

새로운 친구

토론토에 와서 처음으로 진짜 친구를 사귀었다.

할 정도로 친한 친구를 만나게 됐어요.

 

한달 30일 중에 25일을 같이 있을 정도로 친했던 친구에요.

그 친구는 토론토에서 대학을 가고 취업을 해서 영주권까지 따려는 친구였어요.

 

밴쿠버로 갈라는 마음은 이미 정했지만,

저 친구가 가지 말라는 말에

 

쟤만한 친구는 다시 사귀진 못하겠다 해서

다시 마음을 바꿔서 안가기로 했어요.

 

호주-호주X, 밴쿠버-밴쿠버X, 토론토

 

이런 식으로 계속 마음을 바꾸던 중

 

저 친구와 관련해서?

조금 심적으로 불편한 일을 겪게 돼요.

인간관계와 관련해서 현타도 많이 왔고요.

 

저 친구와는 아직도 연락하고,

친하게 지내지만

연락하는 와중에 문득 무의식적으로 흘러나오는 이야기에 

하루종일 기분이 안좋아질 그런 정도의 일이었어요.

 

평소에 본인 얘기를 하길 좋아하고,

본인의 이야기를 나누는 걸 좋아하던 저 친구에게서

제가 불편한 그 이름들이 나올 때마다

하루 온종일의 기분을 망친다는 거 자체가 제게는 너무 힘든 일이었어요.

 

그렇다고 관계를 끊기엔 저 친구 자체의 잘못이 아니니

그럴 수도 없는 상황이었고요.

 

그렇게 한 달, 두 달 지내다보니

정신적으로 정말 힘든 제 자신을 보게 되었어요.

 

그 때 딱 든 생각이

내가 왜 그만큼 돈을 들여서 와놓고 여기서 이러고 있어야되지?

였어요.

 

사실 저는 정말 노빠꾸인생이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하려는 건 하고,

못하는 건 깔끔하게 포기하는데

 

할 수 있는데도 못하고 참고 있는 상황 자체도 너무 짜증이 났어요.

 

언제든지 떠날 수 있는 상황에서

날 힘들게 하는 이야기를 하는 저 친구 때문에

내가 여기서 버티고 있을 이유는 없었어요.

 

그렇게 저는 그 자리에서 밴쿠버행 티켓을 끊게 됩니다.

 

몇 주동안 거의 가지 않던 학교에 가서

방학을 신청하고, 밴쿠버로 트랜스퍼도 요청했어요.

 

밴쿠버가 레인쿠버니 어쩌니 하는 안좋은 얘기도 친구들을 통해서 간간히 들었지만,

날씨가 뭐가 중요하겠어요.

그래봤자 겨울 토론토만 할까

 

하는 마음으로 어렵게 집을 구하고,

밴쿠버로 오게돼요.

배부른 어학연수생의 후회

누가 들으면 배부른 소리한다며 욕을 할 수도 있는 일이에요.

 

실제로 친구 중에 한명은

니가 거기있어서 뭐가 힘든지 모르는 거라며 저를 비난하기도 했어요.

 

고작 그런거 때문에?

라고 매도할 수도 있는 문제이기도 하고요.

 

그런데도 제가 가장 후회하고 있는 점은

 

조금 더 빨리 밴쿠버로 오지 않은 것.

친구가 잡는다고 계획을 미룬 것.

 

그거였어요.

 

지금 돌이켜보면 토론토에서 제가 아무것도 하지 않고 버린 3개월이라는 시간이

앞으로 얼마 남지 않아 소중한 캐나다 어학연수 기간을 허비한 거니까요.

캐나다 어학연수 토론토 VS 밴쿠버 ?

저는 이상하게 밴쿠버에 와서 너무 좋아서 왜 그런가 의문이 들을 정도였어요.

토론토에선 매일이 너무 싫고 빨리 다음 달이 되고 그 다음달이 돼서 한국에 가고 싶다는 생각을 하곤 했는데 말이죠.

 

딱히 둘 중에 토론토가 안좋아서

밴쿠버가 너무 좋다기 보단

 

토론토에서 힘들었던 시간이 토론토를 싫어하게 만든 것 같아요.

 

친구들 중에서 밴쿠버에서 토론토로 간 친구는 토론토가 좋다고 하기도 하고,

밴쿠버가 낫다고 하기도 하고 그래요.

 

정말 사람마다 다르게 느끼는 부분이기도 하고요.

 

차이라면 토론토 다운타운 일부가 밴쿠버 다운타운 전체인 느낌?

 

밴쿠버는 다운타운 자체가 정말 작아서

할 거 없다고 하던데

토론토는 넓긴해도 할 거 없는 건 똑같아요.

 

그냥 캐나다 자체가 할 게 거의 없어요.ㅋㅋㅋㅋㅋㅋㅋ

 

저는 그래도 비 오는 밴쿠버 조차도 좋아서 호주 티켓을 취소하고 

밴쿠버에서 계속 머물기로 했어요.

토론토에서 밴쿠버로 이동 비용

이걸 깜빡할 뻔했네요.

 

저는 아까도 말씀드렸 듯,

ILSC에서 도시만 이동한거라서

학원에 돈을 더 낼 필요는 없었고,

 

비행기 티켓만 구매하면 됐어요.

 

고민을 너무 길게?

하는 바람에 비행기 표 가격이 두 배정도 올랐을 때

사게 돼서

 

수화물 추가하고 해서

 

약 50만원정도를 비행기표에 썼어요.

 

원래는 20만원이면 되는데..........

 

에어캐나다 비행기표값은 계속 오르니 존버타지 마시고

돈있고 보일 때 미리미리 구매하세요....ㅜㅜㅜㅜㅜ

 


캐나다 어학연수를 준비하는 분들에게

이것만은 꼭 말씀드리고 싶어요.

 

정말 작고 사소하더라도 목표를 갖고 오세요.

 

목표없이 매일 반복되는 수업을 듣는 건 정말 힘든 일이에요.

딱히 공부라고 할 것도 없고

매일 비슷한 내용을 듣다보면 지루하기도 한데,

 

뭔가 시험에 익숙해져서

공부 필요없는 시험을 보면

정말 하나도 도움이 안돼요.

 

저는 밴쿠버로 옮기고 나서

TESOL 을 듣고 있어요.

 

처음엔 캠브릿지를 들었었는데,

뭔가 좀 더 의미있고 힘든 일을 하면서

열심히 살아보는 척이라도 하고 싶어서요.

 

다들 다른 목표를 갖고 있겠지만,

단순히 취업에 필요하니까, 놀러가는 거지 뭐

저처럼 이런 생각만 가지고 오시면

아마 있는동안

몇 번쯤은 현타가 오고

쉽게 말해서 인생노잼시기가 와요.

 

친구들과 어울려서 파티가고 이러는 것도 하루이틀이지

계속 하고 있으면

나 왜 여깄지?

 

이런 생각 들면서 조금씩 지쳐가거든요.ㅠㅠㅠㅠ

 

저는 밴쿠버에서 조금씩 안정을 찾아가고 있고,

새로운 사람도 만나면서

꽤나 재미있게 보내고 있어요.

 

물론 요즘도 가끔 현타가 오긴 하는데

이겨낼 수 있는 정신 상태로 회복했어요.

 

밴쿠버가 너무 좋아서

이젠 댜학교 졸업하고 다시 오고 싶다는 생각도 들어서

이번 주에 대학, 취업, 코업, 영주권 상담을 받으러 가기로 했어요.

 

미리미리 좀 할 걸 후회도 되지만,

미리미리할 줄 알았으면 애초에 토론토로 가지도 않았겠죠....?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약간 갬성에 젖어서 쓴 글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글이 도움이 됐길 바라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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